어떤 꿈이든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을 얻습니다. 이는 스포츠 선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고의 노력 끝에 ‘금메달’이라는 영광의 징표를 얻게 되죠. 남모를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정상에 우뚝 선 그들에게 국민들은 수많은 찬사를 보냅니다. 올 7월이면 런던올림픽이 열립니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런던올림픽 남자수영 국가대표로 당당히 출전을 합니다. 그런데 박태환이 입는 수영복에도 재미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 볼까요?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신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나가기로 했었죠. 그런데 그는 전신 수영복을 포기하고 올림픽 본선에서 반신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전신 수영복을 입었을 때의 어깨 결림이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전신 수영복은 무릎 밑으로 내려가거나 팔의 일부분을 가리거나 또는 목부터 온몸을 감싸는 형태의 수영복을 말합니다. 바디슈트라고도 불리는 전신 수영복은 초창기에 허용 논란이 있었으나 세계수영연맹(FINA)에서 1999년 10월부터 모든 국제 대회에 전신 수영복 착용을 허용했습니다. 그 후 올림픽에서도 전신 수영복의 착용이 일반화 됐는데요.
스피도사가 개발한 수영복
1998년 스피도사가 처음 개발한 후 세계 톱 랭커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전신 수영복은 근육을 압착시키고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막고 물의 저항을 줄여 주는데 효과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연구소에서 개발된 수영복은 400여명의 세계적인 수영 선수들의 몸을 3D입체 패턴으로 측정해 제작됐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간 저항 테스트 부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연계해 공동 개발을 한 것이죠. 스피도는 수영복 표면 원단의 60여가지 이상을 테스트해 최상의 공간 저항력에 대한 데이터를 찾아내 적용했습니다. 그 수영복이 바로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입으려 했던 레이저 레이서입니다. 수영복은 뒤쪽의 지퍼와 원단과 닿는 부분을 무봉제 기술로 만들어 얇고 매끄러운 표면이 물살을 잘 가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전신 수영복에는 상어 피부의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상어는 시속 수십 km로 빠르게 헤엄을 치는데요. 그렇게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상어의 표면에 난 삼각형의 작은 돌기에 있다고 합니다. 부위에 따라 다르게 생긴 이 돌기는 물살을 잡았다가 내보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부에는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굉장한 속도를 낼 수 있는 거고요. 이것을 생체 모방의 기술이라고도 하는데요. 살아 있는 생명체를 응용해 과학 기술로 연결시키는 겁니다. 전신 수영복도 이런 원리죠. 상어 피부의 돌기처럼 수영복 표면을 삼각형 모양의 미세 홈들로 처리해 수영복 표면의 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미끄러지듯 흘러 저항을 줄여 줍니다. 최근에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잠수함을 제작하는 연구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Tip!!>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이 입으려 했던 전신 수영복 표면에는 상어와 같은 작은 삼각형 돌기가 빼곡해 물과 몸 표면의 마찰을 줄여 준다. 또한 몸에 달라붙는 신축성 소재의 사용으로 몸과 수영복 사이의 떨림 현상을 감소시켜 마찰을 덜 받게 된다. 그리고 코팅 처리된 표면은 원래 피부보다 훨씬 매끄러워 물을 튕겨 내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1970년대 후반부터 항공기의 속도를 증가시키고 연료를 절약할 목적으로 항력 감소 연구가 시작 됐고 1990년대에는 물 보다 가벼운 폴리프로플렌 소재의 수영복이 개발됐습니다. 마침내 지난 1998년에는 전신 수영복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많은 수영 선수들이 전신 수영복을 착용했습니다. 이 같은 수영복의 변천은 항력을 줄이기 위한 항공공학과 인체에 대한 인간공학이 접목된 연구로 기능성이 뛰어난 첨단 소재의 개발 결과 입니다. 수영, 사이클, 빙상, 스키 등 속도가 우선시 되는 경기에서 기록 달성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공기의 저항입니다. 그래서 이런 공기의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스포츠웨어의 개발이 앞서가는 것이죠. 특히, 속도가 우선시 되는 경기에서는 0.01초의 미세한 차로 메달의 색이 결정되기 때문에 스포츠웨어의 선택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물체에 작용하는 항력에는 압력항력과 표면마찰력항력이 있습니다. 그 중 표면마찰항력은 끈적끈적한 성질인 점성에 의한 항력으로 운동복의 표면에서 발생합니다. 이 표면마찰항력은 운동복의 표면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다시 말해 표면의 조도, 직물의 짜임새, 표면의 형상 등에 따라 항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말씀!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에 작용하는 항력 중 표면마찰항력은 전체 항력의 약 60%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표면마찰항력을 줄일 수만 있다면 기록 갱신은 문제 없다는 이야기죠. 이처럼 수영 선수가 유영할 때 움직이는 신체의 부위, 방향, 크기 등을 완벽하게 해석해서 리블렛을 설치한다면 공기보다 813배 무거운 물에서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세계수영연맹(FINA)은 2010년 1월부터 전신 수영복을 금하기로 공표했는데요. 선수들의 기량 문제에서 벗어나 장비의 싸움이나 기술의 도핑이라는 비난과 압박이 한 몫을 한 것이죠. 수영복의 재질은 직물로 한정, 남자 선수는 허리부터 무릎까지로 제한을 뒀습니다. 여자 선수의 경우도 어깨부터 무릎까지의 수영복이 차지하는 면적까지 규제했어요. 하지만 박태환에게는 큰 문제가 아닌 듯 싶습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자주 입는 반신 수영복으로 올림픽 경기에 도전합니다. 어쩌면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반신 수영복을 선호하는 박태환에게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죠. 그는 아버지에게 “이제 전신 수영복을 못 입잖아. 그러면 세계기록 깰 사람이 나 밖에 더 있겠어?”라고 말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듯 합니다.
출전 선수라면 그 누구도 전신 수영복을 입을 수 없는 2012 런던올림픽 수영 종목. 이번 올림픽에서도 박태환은 목에 금메달을 달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우리 간절한 마음을 모아 응원해 봅시다. 온 국민의 가슴을 벅차 오르게 했던 지난 올림픽의 감동을 떠올리며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이 더욱 기대가 되는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