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11월 11일’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네, 아마 열이면 열 모두 날짜의 형상을 딴 ‘빼빼로데이’를 떠올리실 거에요. 연인들이 이 날을 기념하여 가지각색의 빼빼로 과자를 선물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날은 사실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간과했던, 그러나 어쩌면 더 의미 있는 ‘농업인의 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요 :)
- ‘농업인의 날’ 이란? -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에요. 매년 11월 11일에 해당하지요. 농림부 주관 하에,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헌신하는 농업인을 발굴하고 포상하면서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농업인의 위상을 지키고, 국민들로 하여금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자, 그럼 왜 11월 11일이냐?! 바로,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자가 겹친 날을 상정하였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 쓰면 11월 11일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 농업인의 날,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 -
도시화, 그리고 산업화를 통해 2차, 3차 산업에 더 큰 비중이 실리게 되면서, 농업과 농촌의 상황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고도로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농업과 농민들이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농업이라는 분야를 위축되는 것을 그대로 볼 수는 없어요. 한국에서 농촌과 농민은 ‘경제논리’로만 파악할 수 없는 역사성 +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1차 산업인 농업!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테니까요!
- ‘빼빼로 데이’로 잘 알려진 ‘11월 11일’, 언제부터일까? -
빼빼로데이가 맨 처음 등장한 것은 1996년이에요. 당시, ‘몸매를 중시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11월11일을 빼빼로 데이로 정하여,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는 선물을 주고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고 기사가 쓰였죠. 이듬해, 롯데제과에서는 11월 11일, 빼빼로 무료 증정행사를 시작하며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그 처음이었습니다.
무려, 빼빼로 데이를 전후하여 해당 품목인 빼빼로와 초콜릿, 사탕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빼빼로는 무려 8308%, 초콜릿은 919.1%, 사탕은 720.5%의 매출 상승률을 보인다고 해요. 이후로 3월 3일은 삼겹살 데이, 9월 9일은 치킨 데이가 되는 등, 수많은 ‘데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지요.
- ‘농업인의 날’을 지키려는 움직임 -
빼빼로데이가 11월 11일을 나타내는 ‘고유명사’처럼 된 지금이지만, 소중한 ‘농업인의 날’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많습니다. 2012년에는 매시 11분마다 농민들의 생활동작을 형상화한 강강수월래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도 있었고, 농업 사진전도 열었지요.
또한, 올해의 경우 세종문화회관에서 농업인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 150m에 해당하는 거리를 약 300명 정도가 줄지어서 농축산물퍼레이드를 하기도 했고, 전통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농업발전기원제도 올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농업발전 기원제는 현장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큰 공부가 될 만한 행사이기도 했지요.
하나 더! 요즘은 ‘빼뺴로데이만 있을쏘냐, 가래떡데이도 있다’는 재미있는 취지에서 11월 11일, 몸에도 좋고 의미도 있도록 맛있는 ‘가래떡’을 주고받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답니다. :)
초콜릿과 빼빼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인들에게는 하나의 즐거운 기념일이 된 빼빼로데이, 하지만 훨씬 이전부터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농업인의 날’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11월 11일을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청이나 꿀에 찍어먹으면 어느 새 중독되는 맛있는 ‘가래떡’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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