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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味語 100 (다리만 남겨두고 )

작성자차영웅|작성시간07.01.10|조회수128 목록 댓글 0

 

 

 

 

                               다리만 남겨두고


                                                                   김장호



땀이다. 범벅이다. 오르막 숨길이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산이란 발아래 밟혀가는 돌이요 풀일 뿐,
오르고 또 올라도 머리 위에 덮여오는
능선마루다.
쉬었으면 쉬었으면...
쉬자는 소리는 아무도 입에 하지 않는다,

꾀는 책상머리에 두고 왔다.
다리 다리만 앞세우고 따라왔다.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걸으면서 땀을 닦는 일은 더구나 금물이다.
이 황홀한 땀으로 내게 붙은 인간을 씻어내라 했다면
다리만 남겨두고.

시원한 소나기라도 한 줄기 퍼부어 주었으면...
땀 가지고 모자라면 빗물 섞어 이 불붙는 몸뚱아리
소지처럼 타오르게 저 골짜기 아래로 씻어내려 주었으면...

정상에 오르는 것은 누군가,
나도 아니다 깃발도 아니다.
그런 것은 모두 땀에 실어 흘려보낸 다리뿐이다.

(요즘 가벼운 산행만을 해서 그런지 힘들여 올라가며 땀을 흘려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한 느낌이다.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가서
흐르는 땀을 씻으며 올라온 높이만큼 아래의 풍경을 바라보는
맛이야말로 산을 찾는 자들의 특권이리라..

산중의 산 지리산 맨 끝 자락에 자리잡은 바래봉과 팔랑치 사이의
철쭉이 5월이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욕심
같아서는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겠지만 그래도 지리산 자락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아 산행만 6~7시간이 걸리며 오고 가는 차 시간을
포함하면 쉽지 않을 것이나 귀한 것은 힘든 것이 수반되어야 비로서
얻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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