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루
용혜원
아침이 이슬에 목 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 있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되어 가고
늘 서두르다 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 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으로 바뀌어 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 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
(벌써 6월이다.무엇하나 해 놓은 것 없는데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새 마음으로 시작한 올해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계획만 세우고 하나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난
주어진 세월을 좀먹는 벌레이다.
주신 사명 감당하기에도 너무 짧은 삶인데 가치 없는 곳에
나의 정력을 너무 쏟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다.
시작조차 하지 않고 후회하느니 일단 시작하고 나서 반성한다는
평범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올라가는 새 성전의 골격처럼
주님을 향한 나의 믿음도 같이 올라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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