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으며
작자미상
평온함과 설레임의 숨결이
그리움처럼 불어오는 바람 속
우리는 청춘의 한때를 이야기하며
장난기 있는 웃음으로 갈갈거린다
풀잎에 송골송골 맺힌 이슬처럼 살고 싶었던
너와 나의 어설펐던 원(願)도
피고 지고 떨어지는 꽃잎처럼
겹겹이 쌓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먼 길 온 것 같은데
어쩌면 저기 저 옅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여린 꽃들처럼
아직도 애처롭고 미숙한 우리들의 삶
그 미동의 흔들림 같은 아픔
속절없는 이 세상 물결 속에서
얼마나 순하고 도도하게 흘러갈 수 있을까
친구야
너와 나 솔향나는 숲길을
손 맞잡고 걸으며 풀어보았던 삶의 조각들
그저 무채색으로 연이어가는 시간 위에
놓아버리기에는 햇살이 깊다
참 푸르른 날이다
(오늘 아침에 바라보는 광교산의 푸르름이 시리도록 푸르다.
너무 청명한 하늘과 어울리는 산의 자태에 산을 찾고픈 본능이
꿈틀댄다. 지난 주간 지리산의 종주길 맑은 날씨속에 겹겹이
겹쳐보이는 능선들을 바라보며 위대한 자연 앞에 겸손함을 배우고
돌아왔다. 간만의 산행이라 무릎이 시큰거렸으나 산행엔
그리 큰 지장이 없었음이 다행이었다.
늘 앞장서 가시는 선 장로님, 항상 젊게 사시는 담임 목사님,
그리고 챙겨주시는 김철수 권사님, 또 아끼는 후배 태석이
5명이 함께한 지리산 종주는 쾌청한 날씨의 진수를 맛본
너무 좋았던 산행이었다. 다음 달 그 길을 회사 산악회에서
다시 가려고 한다. 그 시간이 또 다시 기다려짐은 어찌된 일인지
정상이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