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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味語 115 ( 겨울 설악 )

작성자차영웅|작성시간07.01.10|조회수151 목록 댓글 0

 

 

 

                  겨울 설악

                                                            석향



가장 깊은 골짜기에 해가 떴다
저 출렁이는 동해의 수평선으로부터
햇살을 편 해는 두어 시간 후에야
청봉을 넘어 내설악의 골짜기에 이르렀다.
햇살이 닿자 어둑했던 골짜기는
빛 부신 아침으로 살아났다.

두텁게 쌓여있는 눈 더미 밑에서도
골짜기의 물은 계속 흐르고
민들레, 엉겅퀴, 제비꽃 따위의
자디잔 씨앗들은
움틀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지나간 여러 계절은 다 겨울이었다.
사람들은 여름에도 추위를 탔다.
이윽고 눈 녹은 물로 땅은 축축해지고
온갖 풀들은 겨울 잠에서 깨어나
싹을 튀우고 자랄 것이다.

쑥은 쑥답게 냉이는 냉이답게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냉이 꽃은 비록 티끌만 할지라도
냉이에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소중히 하며
무엇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인가!
자! 아침이다
골이 시리도록 냉랭한 겨울 아침이다.


(하찮게 보이는 작은 식물들도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主님의 큰 선택을 받은 우리는 스스로를 깍아
내리고 비관하며 살았던 지난 해는 아니었는지 뒤를 돌아보게
한다. 생각해 보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 더욱 많았음에도 애써
그것을 외면하고 고통만 부각시키며 살았는지도…

새해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성취
하려고 한다. 그것이 남에게 보이는 것이 어떨지는 개의치
않으리라 내게 주어진 환경은 主님이 나에게만 주신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唯一無異)한 것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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