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새벽 山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山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山은 또 저만치의 등성이를 웅크린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山을 내려오면
山은 하늘에 두고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길거나 짧지도 않은 나의 삶을 돌이켜 보면
후회와 회한(悔恨)뿐인 기억만 남는다. 해 놓은
것도 별로 없으면서 그저 나이만 먹어왔다. 애써
고개저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현재 주어진
것이 나의 삶이다.
앞으로의 삶은 웃음이 있을까..
아니 있어야 되겠지..새해엔 나로 인해 다른이의
마음에 짐은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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