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山에 가고 싶다
이기철
그 山의 푸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너무 부유하다
저 초록의 갈채속에서 햇살은 더욱 튼튼하고
나무들의 축복속에서 오전은 더욱 찬란하다.
어떤 오늘도 우리는 거절하지 못한다.
오늘 오전은 지난밤의 어둠을 씻어
햇볕에 널어 말리고
오늘 오후는 오전의 등뒤에서
제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내일로 그 山이 거기에 있으리라 믿지마라
내일 그 山은 오늘 山이 아니다.
꽃을, 열매를 바꾸어 달면 오늘 山은
내일 山에 없다.
맨발로 걸어야 그 山에 피 한방울
남길 수 있을텐데
구두로 싼 발로 어찌 한 자국 혈흔
그 山에 주겠는가!
내 바람 위에 얹어 보낸 한 마디 안부
山의 가슴에 닿지 않는다.
(山에 가는 것은 어느 山이든, 누가 가자든 마다하지 않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주님을 닮은 山, 주님을 가까히 하고싶어
더욱 찾고픈 山! 개인적으로 智異山이 좋지만 山은 어디에 있든지
모두 좋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히말라야 베이스 캠프까지 트레킹을
해보고도 싶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山도 가보고 싶으나 체력이
아직 있을때 북한쪽에서 백두산을 종주하고 싶고, 그리고 시내山을
내 발로 걸어올라가 모세가 들었던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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