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은 山
오세영
저 소리 좀 들어봐 !
나무가 나무에게
하는 말,
으스스 떠는 상수리의 말,
껄껄 웃는 오갈피의 말,
저 소리 좀 들어봐 !
풀잎이 풀잎에게
하는 말,
낯 붉히는 엉겅퀴의 말,
숨 죽이는 개밥풀의 말,
솔바람에 씻은 귀는 안다.
대 이슬에 씻은 귀는 안다.
山은 山이요, 물이 물인
저 사물(事物)의 말
저 소리 좀 들어봐 !
봄비가 봄비에게 하는 말,
한 세월 지나거든
강물로 만나자는 말
기쁨으로 만나자는 말.....
(겨울 동안 움추렸던 몸이 기지개를 펴고 山을 찾을 때가
되었다. 어느 山이면 어떠하랴! 山이면 그냥 좋은것이다.
내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곳, 말없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만드신 솜씨앞에 기쁨의 탄성을 지를
수 있는 곳, 우리를 부르는 山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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