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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味語 91 ( 설악을 보았는가 )

작성자차영웅|작성시간07.01.10|조회수132 목록 댓글 0

 

 

 

                                           설악을 보았는가

    

                                                                             - 임 보-

 

설악(雪嶽)을 보았는가  
 山을 보았는가
바람에 날리는 천마(天馬)의 갈기처럼
 등뼈로 일어서는 산
 묽은 살덩이는 바람에 다 날려 버리고
 굳어진 불꽃이
 뼈로 하늘을 가르며 달리는
 지조(志操)의 설악(雪嶽)

 그 산의 혼(魂)을 보았는가
 일만 묏부리와
 일만 골짜기에
 춘하추동(春夏秋冬)
 천자만홍(千紫萬紅)
 파도처럼 일렁이며 넘쳐 흐르는
 설악의 숨소리

 그 혼의 빛깔을 보았는가
 그리고
 겨울 대청봉(大靑峰)
 눈속에 뼈를 묻고 누워 있는
 산중의 산
 그 설악의 큰 말씀
 그 순백(純白)의 지혜를 만나 보았는가

 (오늘 직장 SKC산악회에서 시산제(始山祭)가 의왕에 소재한
청계산에서 있어서 아침에 오르니 눈이 참 탐스럽게도 펑펑온다.
기온이 낮지 않아 오는 눈이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자기가 나뭇잎인냥 하얀 눈꽃을 피우고 있었다. 말로 표현 못 할
아름다운 경치를 그만 보고 말았다.

카메라에 담아 그 순백의 설화를 담거나 표현한다는 것이 미안할
뿐이다. 그냥 主님이 주신 자연 카메라인 눈으로 마음껏 감상하고
가슴으로 담아두려고 어린아이 마냥 뛰어다녔다. 主님이 연출하신
오묘한 풍경앞에 하찮은 인간은 그저 객석의 구경꾼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보고 즐기고 손벽치며
환호하고 철저히 동심으로 돌아가는 일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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