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漢山
김장호
어버이을 여의고 나는
내게 지붕이 없어졌다고 느꼈다.
분가를 하고서는 더구나
내가 외톨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돌아보며 돌아보며
됨도미이를 탓하면서
골목마다 책갈피마다
아, 신열로 달아오르던 나날,
문득 머리 위에 덮여오는
지붕,
눈이라도 퍼부을 것같은 동짓달 산그늘을
시나브로 흔들리는 우듬지의 바람으로
녹슨 숲을 헤치고 손톱밑을 헤집고
하냥 기어오른 마루턱
어찌자고 벼랑가에 잠드는
나를 만났다.
도시 어디를 해매다가 이제 오느냐고
그제가 눈을 비비는 나를 끌어안고
소리치는 산이 있었다.
(북한산은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이라 우리가 소홀히 생각하기
쉬우나 그 절경과 산행을 하는 재미가 어느 산보다도 탁월하다.
북한산을 토요일마다 가끔씩 오르며 아쉬운 생각이 있으니
어버이 생전에 경치좋은 산이든 관광지든 모시고 다니면서
구경시켜드린 기억이 없다, 아니 아예 없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참 나는 불효를
했구나 하는 마음이 뒤늦게 드나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으시고 곁을 떠나셨으니 참으로 가슴
아픈일이다. 그저 옆에 계시기만 하셔도 위로가 될텐데..힘이
될텐데.."계실때 잘해드리라" 이것이 아직 어버이를 모시고 있는
친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간절한 바램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