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 레니의 성 미카엘 대천사
대천사 미카엘(Michael 9,29)
성 미카엘 대천사는 교회가 전례에서 공경하는 세 분의 천사(가브리엘, 라파엘, 미카엘) 중 한 분이다. 그는 구약성서에서도 2번이나 나타났고(다니 10,13 이하; 12,1), 신약성서에서도 두 번 언급되었다(유다 1,9; 묵시 12,7-9).
이 천사는 외경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보호자, 특히 임종자들의 수호자로 나타난다.
미카엘 대천사 공경은 처음에 프리지아(Phrygia, 고대 소아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발단되어 서방교회로 확산되었고, 교황 젤라시오의 재임기간(492-496년)에 북이탈리아의 가르가누스 산에 발현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의 발현 지점에는 기념 성당이 건립되었다.
흔히 미카엘 천사는 악랄한 용과 싸우는 칼로 표현되며, 성 미카엘 대천사 축일(9월 29일)은 로마(Roma)의 살레리아노가에 세워진 미카엘 대성당 봉헌 기념일이고, 1970년에는 그의 축일이 가브리엘과 라파엘의 축일과 합쳐진 것이다.
Raffaello Sanzio, St Michael and the Dragon,
c. 1505, Oil on wood, 31x27cm, Musée du Louvre, Paris
◆경찰관의 수호성인 미카엘 대천사[경향잡지, 2006년 9월호]
교회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자 전령인 천사들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언한다. ‘천사’라는 이름은 본성이 아니라 직무에 따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천사 미카엘(Michael)은 교회가 전례에서 공경하는 세 대천사 가운데 한 분으로 ‘하느님같이 구는 자는 누구냐?’라는 뜻이다. 어떤 강력한 행위가 취해져야 할 때마다, 그 이름과 행동으로써, 이 일은 하느님말고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할 때 미카엘이 소임을 받는다.
미카엘은 구약성경에서는 유다 백성의 모범과 특별한 수호자로, 신약성경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유력한 보호자요, 전투하는 교회의 모범으로 나타난다. 가브리엘을 도와 페르시아 호국 신과 겨루며(다니 10,13-21), 극도로 어려운 때에 이스라엘을 지켜주고, 악마와 다툰다(12,1). 또한 대천사로서 모세의 주검을 놓고 악마와 다투며(유다 1,9),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사탄인 용과 부하들을 무찌른다(묵시 12,7-9).
Raffaello Sanzio, St Michael and the Satan,
1518, Oil transferred from wood to canvas, 268x160cm,Musée du Louvre, Paris
미카엘은 어둠의 위력을 무너뜨리는 위대한 권능을 가졌으므로 교회에서는 마귀를 물리치려 기도할 때 반드시 그의 도움을 구한다. 미카엘 대천사를 그리거나 조각할 때 발에 밟힌 악마를 창이나 칼로 찌르는 형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러한 의미에서다. 또한 젊고 강건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으로 묘사하며, 악랄한 용과 싸우는 칼로 표현한다.
천상군대의 장수로서 악마를 축출하는 임무를 지녀 경찰의 수호자로, 악마의 세력에서 그리스도인의 영혼을 보호하고 특히 그들의 임종 때 피난처가 되어주어 임종자의 수호자로 공경한다. 축일은 대천사 가브리엘, 라파엘과 함께 9월 29일이다.
Luca Giordano, St Michael,
c. 1663, Oil on canvas, 198 x 147 cm,Staatliche Museen, Berlin
◆천사라는 명칭은 본성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고 직무를 뜻하는 명칭입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서에 대한 강론'에서]
천사라는 명칭은 본성을 뜻하는 명칭이 아니고 직무를 뜻하는 명칭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거룩한 영들은 언제나 영들이지만 언제나 천사라고는 부를 수 없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전하려 파견될 때에만 천사이기 때문입니다. 덜 중요한 것을 전하는 이들을 천사라 하고 중대한 사건들을 전하는 이들을 대천사라 일컫습니다.
따라서 동정 마리아께는 아무 천사나 파견되지 않고 대천사 가브리엘이 파견됩니다. 이와 같은 역할에 적합한 천사는, 가장 위대한 소식을 전해야 하는 만큼 천사들 중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하는 천사여야 함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대천사들에게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십니다. 이는 그 이름으로써 그들에게 맡겨진 소임을 더 잘 나타내기 위해서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관조로부터 비롯되는 지식으로 충만한 하늘의 거룩한 도읍에서는 천사들에게 있어선 그들을 식별하는 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 그들은 다만 우리들에게 어떤 소임을 가지고 파견될 때에만 그 소임과 관련되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은가"라는 뜻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며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입니다.
암비토 델 루벤스의 천국에서 루치펠을 쫓아내는 성 미카엘
어떤 강력한 행위가 취해져야 할 때마다, 그 이름과 행동으로써,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을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 미카엘이 소임을 받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하는 교만으로 채워져 "내가 하늘에 오르리라. 나의 보좌를 저 높은 하느님의 별들 위에 두고 가장 높으신 분처럼 되리라."고 외치면서 우리의 옛 원수가 일어날 때 그가 세말에 영원한 형벌을 받도록 대천사 미카엘이 파견되어 그와 투쟁했습니다. 요한은 묵시록에서 이 투쟁을 증언해 줍니다. "천사 미카엘이 그 용과 싸우게 되었다."
그리고 마리아께는 가브리엘이 파견됩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권세"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만국의 하느님이시고 전쟁에 능하신 분께서 세상에 오시어 겸손하게 나타나셨지만 "하느님의 권세"로써 높은 데 거처하는 악령들과 싸우게 되리라는 것을 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입니다. 실상 그는 그 치유의 직무를 통해서 토비아의 눈을 만지어 그의 눈에서 눈멀음의 어두움을 몰아내었습니다. 치유하러 파견된 이는 참으로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이름을 지녀 마땅합니다.
Marco d'Oggiono, The Three Archangels
Oil on panel, 255 x 190 cm, Pinacoteca di Brera, Mi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