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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026년 6월 7일 주일

작성자한처음 요셉|작성시간26.06.07|조회수16 목록 댓글 0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평하였을 뿐 아니라 그분과 다투기까지 하였습니다.(탈출 17,2; 민수 20,3 참조)
탈출기에 나타난 싸움의 말이 요한 복음서에서도 나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두고 서로 “말다툼”(요한 6,52)을 벌입니다.
그들의 분노는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닫힌 결과입니다.
우리 또한 그러한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스스로의 계산과 맞지 않을 때
우리는 속으로 불평하며 하느님께 따지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6,53)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그저 상식과 관습을 깨뜨리는 사변적 언어 표현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행위에는 ‘이 세상에 하느님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이 담겨 있습니다.
 
믿음은 관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분의 찢긴 몸과 쏟아진 피를
내 생명의 뿌리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체성사를 암시하면서도 꼭 성체성사만으로 제한되지 않습니다.
성체성사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자리이며
삶이 그 믿음으로 다시 살아 꿈틀거리는 자리입니다.
내가 우리가 그분을 먹고 마시지 않으면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 드러나시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이 세상에 현존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는 우리 삶의 참된 음식이며 참된 음료입니다.
 
우리 삶과 생명을 이어 가게 하는 실제입니다.
그분을 받아 모시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물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십니다.
우리가 그분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죽어 가는 우리의 자리와 우리의 공허와 상처와 좌절의 자리에
그분의 살과 피를 들여놓아 그분의 생명이 우리 대신 살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분 없이 살아가지 못합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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