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금요일(3/11)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주 하느님께서는 악인의
죽음을 원하지 않으시고, 그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을 바라신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8,21-2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1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22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23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24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악인이 저지르는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하면, 살 수 있겠느냐?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배신과 자기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25 그런데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7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태오 복음 5장 21-48절은 예수님과 율법의 관계에 대한 말씀
(5,17-20 참조)에 이어서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과 가르침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지켜야 하는 여섯 개의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주제는 살인, 간음, 이혼, 거짓 맹세, 보복,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율법 규정을 제시하시고,
이어서 각 율법 조문에 대한 해석을 새롭게 제시하십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유다교 전통을 받아들이시면서,
또한 제자들에게 율법의 근본정신, 곧 율법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도록 요청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율법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5,20 참조).
예수님께서는 살인 금지에 관한 율법의 가르침
(탈출 20,13; 신명 5,17 참조)과 규정 위반에 따른 결과를 설명하십니다.
살인은 율법이 금지하고 있는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을 금지하는 율법의 가르침에 동의하시지만,
제자들에게 살인을 유발하는 원인까지 살피게 하십니다.
성을 내는 행위는 살인의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살인과 성냄의 대조는 예수님께서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완성하러 오셨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된 율법의 요점은 인간관계와 관련됩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면 극한 상황에서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화해를 통하여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이라는 죄의 뿌리를 볼 수 있도록 안내하시면서,
한편으로는 화해함으로써 인간관계를 회복하도록 요청하십니다.
(정진만 안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