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41-44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42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43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44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의 묵상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십니다. 복음서 어디를 보아도 예수님께서 웃으셨다는 말은 없고, 눈물을 흘리셨다는 대목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눈물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눈물은 바로 하느님의 눈물입니다. 예루살렘은 ‘평화(히브리어 살렘)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계약의 궤를 이곳에 모셔 온 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 곧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의 의미가 무색하게도 하느님에 대한 배반과 무관심은 계속 반복되고, 이 죄를 예언자들이 거듭 경고했지만, 기원전 6세기에 결국 이스라엘은 바빌론에 의해 함락되고 유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다시 이 도시에 예수님께서 평화와 구원을 가져오시려고 입성하시건만, 정작 예루살렘은 메시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에 대한 안타까움에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쏟아 내십니다. 나환우들의 섬인 소록도에 있는 성당 제대 뒷면에는 하느님의 눈물을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 소록도 위에 온통 붕대로 칭칭 감은 십자가가 커다랗게 서 있고, 그 바다와 섬과 십자가 위로 주먹만 한 크기의 하느님의 눈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나환우들의 아픔과 고통을 당사자들보다 더 처참하게 가슴 아파하시는 하느님의 눈물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대가로 하느님께서 치르시는 처절한 고통입니다.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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