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선교 발자취를 따라 (3)
【현대선교에 대한 성찰】
지난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의 한국 개신교 젊은이들이 텔레반에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온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어떤 이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적 갈등이라 하고, 어떤 이는 외세에 의해 축출된 후 재기를 노리는 토착정치집단인 탈레반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논쟁이 있지만 이 사건은 신앙인이든 비 신앙인이든 모두에게 선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선교란 무엇인가요?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07년 개신교도 피랍사건의 배경에는 개신교의 선교지상주의라는 배타적이며 정복적인 선교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매우 비판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타문화와 타종교를 완전히 부정하고 자신의 신앙을 타인에게 강요할 경우에 예수님의 사랑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초창기에 이미 이러한 선교방식으로 인해 조상제사를 금하게 되었고 결국 100여 년간 엄청난 박해와 순교라는 역사적 체험을 가진 바 있습니다.
【선교사의 본보기】
프란치스코는 인도와 스리랑카의 선교에 이어 1549년에 일본으로 가서 약 2년간 체류하면서 또다시 선교의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그의 선교 방식은 타문화의 존중과 봉사, 나눔의 실천이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기를 원했지만 이 계획은 중국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끝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상상할 수 없는 거리와 지역을 여행하였고, 그 자신이 개종시킨 교우 수만 하더라도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1552년 12월 3일 4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그는 1619년 시복되었고, 1622년 시성되었습니다. 성인은 1748년에 인도의 수호성인으로, 1904년에 믿음전파의 수호자로, 1926년에 가톨릭선교의 수호자로, 1927년에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습니다.
2026. 5. 31
서울대교구 상봉동 성당 주임
김민수 이냐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