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 신자들에게 이번 토요일은 어린이 미사만 있는 날이지만
위령의 날이므로 연도를 바치고 난 후 위령미사가 있다고 공지 하시는데 투덜 투덜
‘ 오늘은 미사도 없는 날인데 왜 미사를 드린다고 하시지? 밀린 집안일도 해야 되고 할 것도 많은데 오늘은 안 갈거야~. ‘
그러나 하느님은 그대로 저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니 갑자기 생긴 미사에 독서자를 배정하는
전례부장의 부탁에 거절도 못하고 그렇게 평소에 안 가던 토요일 오전 미사를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감사의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리 성당에 부임하신지 벌써 두어달 되어 가는데 위령의 날이므로
오늘은 돌아가신 전임신부님얘기를 처음으로 꺼내본다며
부임을 주교님께 명받고 주교님과의 개인 면담 때 주교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신다며
갑자기 주임 신부님을 하늘나라에 보내드리고 상처 받고 아파하고 있을 우리 성당의
신자들을 걱정하시며 위로 해주라고 당부하시고
또 선배 신부님들도 부임을 앞둔 우리 신부님께 슬퍼하고 있을 우리 성당 신자들을
많이 위로해주라고 부탁을 하시는데 참으로 막막했다 하십니다.
양친 부모도 생존해 계시고 주변에서 죽음을 경험 해 본적 없으신 우리 신부님
또 한참 선배 신부님이신 돌아가신 시몬 신부님도 한 번 뵌 적도 없으시니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모른 체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도 신자들 모두 지혜롭게 시몬 신부님 연미사도 봉헌하고 성직자묘지에 계신
시몬 신부님을 가끔 찾아뵈며 잘 견디어 내는 모습에 비로소 마음이 놓이셨다며.
그저 당신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신자들 곁에 묵묵히 같이 있어 주는 것이었다고
그러고 보니 전임성당에서 성경공부를 지도하시고 성경공부를 마친 11월에
성경을 공부하던 신자들과 계획되었던 해외 성지순례 거절의 뜻도
슬퍼하며 아파할 우리 성당의 신자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 거절 했다 하셨다는
아버지 신부님께 미리 전해 들었을 때 이미 난 충분히 위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거절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 곁에 그저 있어 주고 싶어서였다는....
진심담긴 위로의 강론 말씀에 나도 모르게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어찌나 말씀이 좋으신지 교중미사에는 우리 성당이 신자들로 가득찹니다
우리 성당의 아는 얼굴도 있지만 이웃 성당에서 온 모르는 얼굴도 있습니다.
시몬 신부님 생전에 도시에 있는 성당이 봉헌금 백만원도 안된다며 부족한 금액을
늘 당신 주머니에서 채우시는 걸 보다 못한 남편이 나서 신부님 대신 채워넣기도 하던
그런데 기적처럼 우리 신부님이 부임하신 이후 언제나 백만원이 훌쩍 넘는 봉헌금에
우리 성당 신자들 하늘나라에서 시몬 신부님께서 기적을 일으켰나보다고 웃는 소리를 하곤 합니다.
훌륭하고 좋은 신부님을 모시게 된 우리 성당 신자들
비로소 시몬 신부님을 보내드린 아픔을 위로받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느님께서 안배해주신 은총으로 올곧으시고 진실하신 우리 신부님과
어렵게 결성된 새 사목회 임원들과 함께 사랑으로 가득찬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베네딕타저요 작성시간 24.11.03 저희 본당도 위령미사 드렸지요.시몬 신부님을 비롯한 죽은 모든 이의 영혼이 하느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이미 통공을 느끼시는 신자분들과 새로오신 신부님도 영육간에 건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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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카 작성시간 24.11.03 새로 오신 신부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먼저가신 신부님께서도 안심하시고 주님곁에서 잘 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위령의 날 모든 영혼들이 위로 받으셨음을 믿으며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했습니다.. -
작성자孝在마리아 작성시간 24.11.03 신부님의 영혼이 하늘나라에서 평화로운 안식을 취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이 서로 한마음 되어 서로 돌보며 사랑하는 정겹고 따뜻한 성당이 느껴져 참 보기에도 아름답네요
수선화님 부부의 봉사 활동이 사랑으로 가득 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위령의 날에 저는 남한산성에 가서 세상을 떠난 모든 연령들을 위하여 미사를 바쳤답니다
사람들이 이 층까지 가득 차서 더 은혜로웠던 미사였지요
미사 끝에 연도하고 개인기도도 하고 은혜로운 날이었네요
수선화님 늘 건강하시길 빌께요~~^^* -
작성자만보기 작성시간 24.11.04 수선화님 힘내세요
아멘 -
작성자오드리 작성시간 24.11.06 새신부님이 참 좋으십니다.
전임 신부님도 새 신부님도 훌륭하십니다.
예전엔 묘지에서의 위령미사에서 독서를 꽤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