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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삶의 내음

악마의 특강

작성자jangmee|작성시간26.04.02|조회수153 목록 댓글 6

 

       악마의 특강 

 

 

신년을 맞이하여 악마 대학교에서는

은퇴한 명예 교수님을 초빙하여 특강을 들었다.

 

젊은 교수 시절,

명교수로 이름이 높았던 이 악마 교수의 특강은

생각보다는 짧았으나 뼈대만은 분명했다.

강의 내용은

[인간을 우리 자식이 되게 하려면] 이었다. 

 

초보자가 인간을 유혹하고자 할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인간을 고르시오. 

바쁜 인간은 죄지을 틈도 가지지 못합니다.

 

보통 인간들은

못 하나 가져가는 것은 도둑이 아니라고 하고

금반지를 훔치는 것은 도둑이라 하지요.

그러나 어떻습니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습니까?

 

이처럼

죄 같지도 않은 죄부터 짓게 하시오.

그러면 이내 우리가 원하는

종이 되어 따라올 것입니다.

 

특히 이 점을 명심하시오.

혀가 가벼운 인간들,

그들을 공략하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입이 항시 닫힐 줄 모르고

혀를 날름날름 잘 내미는 인간보다 손쉬운 것은 없소.

 

학생 악마들은 "와" 웃다 말고

얼른 입을 다물었다. 

더러는 집게 손가락으로

혀를 꽉 붙드는 녀석도 있었다.

은퇴 교수의 명강의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잘 함락되지 않는 인간은

그의 친구를 이용하시오.

친구가 붙들어 주면

우리의 멍에를 쉽게 꿸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인간들은

부쩍 스피드를 좋아한다면서요?

3분 사진,

1분 라면이라는 것이 잘된다고 들었소.

 

인간을 벼락감투,

벼락부자 같은 환영으로 꾀시오. 

그런 고속화 미끼가 최첨단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게 하나 있소.

아무리 연약해 보이는 인간이라도

 

무릎을 꿇고 있으면

조심해야 하오!

 

통회하는 인간에게는 덤벼 보았자 헛일입니다.

 

정채봉 향로 1   '바람의 기별, 중에서

 

 

남편 가밀로는 미사 중에 무릎을 꿇지 못합니다.

무릎이 잘 굽어 지지가 않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뒷 사람을 위해서 

몸을 앞으로 많이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정말 죄인의 모습으로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도 가끔 허리가 많이 아픈 날에는

장궤하기가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분심에 헤매다가도 장궤를 하고 나면

마음이 모아지기에 힘든 날에도 무릎을 꿇어봅니다.

 

가끔은 신부님 강론은 허공으로 날려 보내기도 하지만

다행이도 성찬례가 시작되어 무릎을 꿇으면

통회하는 마음으로 모아집니다.

 

미국 성당에는 장궤틀이 없는 성당은 없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세례를 받고 한국에 나가서

친구 결혼식 때 처음 들어가 보았던 명동성당에 갔었습니다.

놀랐던 것은 장궤틀이 모두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대신 모두 서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 

궁금합니다.

 

 

성지주일,

역시 변함없이

신부님께서 뿌려주시는 

성수 소나기에 흠뻑 젖은 교우들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받아온 성지가지로

십자가를 접어

거실 십자가와 방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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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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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jangm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4 감사합니다.
    부활하시는 예수님 기쁘게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 작성자모카 | 작성시간 26.04.03 마음이 뜨끔합니다 저도 악마교실 수강생중 하나 일수도있다 생각이 드네요ㅠ
    매번 죄를 달고 사는 느낌입니다.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식사를 자주 하는 편이라 만나면 남의 이야기도 하게되고ㅠ
    창피한 이야기네요ㅜ
    우리나라 성당도 장궤틀 있는곳도 꽤 여러곳 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만 우리성당은 없네요
    엔젤님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기쁜 부활절 맞으세요♡
  • 답댓글 작성자jangm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4 여럿이 모이면 남의 이야기가 자주 오르지요.
    뒷담화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
    이왕이면 칭찬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ㅎㅎ

    명동성당에 들어가서 장퀘들인 없는 것을 보고 몹씨 실망을 했었어요.
    교회에서 왜 그런 결정을 하였을까요?

  • 작성자베네딕타저요 | 작성시간 26.04.03 저희도장궤틀은 없어요.십자가의길기도 하면서 12처에서 맨바닥에 무릎꿇곤합니다.
    성지로십자가 대단한발상 멋져요
    유혹에 잘 넘어가는제입을 조심하고 단속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jangm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4 한국 교회가 장궤틀이 없는 성당으로 변하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요...
    맨 바닥에 꿇기를 권장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는 정말 입으로 죄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늘 입조심을 하면서 ...
    부활하시는 예수님 기쁘게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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