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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 감당할 수 있는 신자가 되어 봅시다.

작성자수풀孝在|작성시간16.05.03|조회수141 목록 댓글 1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요한복음 16장 12~15절)



감당할 수 있는 신자가 되어 봅시다.


오늘 복음 첫 구절에 보면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하는 말씀이 있는데요.

‘감당하지 못한다.’ 하는 말씀에 대한 상황이 몇 가지 그려지는 거 같습니다.

첫 번째는 긴 강론입니다.

저희 신자들이 최근 2주 동안 다른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지지난 주에는 성지에 가서 성지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고,

지난주에는 원로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두 분 다 강론을 길게 하셨는데요.

긴 강론이 신자들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것이었나 봅니다.


‘지루하다... 힘들다..’ 하는 신자 분이 많았던 거 같고,

어떤 신자 분 중에 한 분은 ‘이렇게 길게 하면 다음부터 성당에 안 나가...’

하시는 분도 있었던 거 같은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길게 하면 돌아설 분들도 있구나..

신앙을 버릴 분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분들에게 긴 강론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조금 참고 들을 수 있다면 분명 그 안에 배움이 있고 깨달음이 있을 텐데,

그 과정을 견디어내는 인내를 신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을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두 번째는 생소한 단어나 교리의 내용입니다.

지난번에 레지오 강의를 다니시는 신부님이 본당 주일 미사에 오셔서

특강을 해 주신 적이 있는데요.


신자들의 반응을 보니 신부님이 살아온 얘기를 할 때나 노래를 부를 때는

눈이 반짝반짝이시다가, 성경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 표정이 굳어지시고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듣기 편하고 재밌는 얘기에만 관심을 보이시는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조금 생소한 말이나 어려운 말이 나오면 머리에 담아보려는 시도조차

안 하시는 거 같은데요.

나는 공부할 머리가 아니라서.. 하지 마시고,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난번에 강연 100도씨를 보는데, 어떤 막노동 하는 아버지가 나왔습니다.

자식 둘을 가르쳐서 명문대에 보낸 분이었는데요.

아들 둘이 중학교 때까지는 문제아였던 거 같습니다.


게임 중독에 빠져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던 거 같은데요.

아버지는 자신은 비록 중졸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

해서 독학으로 공부해서 아이들을 가르친 거 같습니다.


아버지의 헌신이 좋은 결실을 만들어내었던 거 같은데요.

아들들이 공부를 안 하고 꼴찌 가까운 성적을 받을 때

아들이 공부시키려는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아빠, 나는 돌 머리라 안 되겠어요..’ 그러자 중졸인 아버지가

자신의 치열한 공부 과정을 거쳐 깨달은 말을 합니다.


‘아니다. 된다.. 돌머리는 집어넣기는 어려워도..

한 번 집어넣으면 절대 나오지 못한다...’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진 아버지인 거 같은데요.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생소한 교리의 내용일지라도 담아보고 살아보려는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언제가 그 가르침의 내용이 진리임을 깨닫는 순간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마음에 차 있는 것들입니다.

어떤 때 보면 신자들의 마음속에 ‘바지락 캐러 가는 거, 장사 하는 거,

어떤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거..’

등으로 가득 차 있는 듯 보일 때가 있는데요.

거기에 말씀 한 구절을 담아보면 어떨까요?


가뜩이나 무거워 죽겠는데 그런 걸 올려놓는다고 불평하고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 일로 가득 차 있는 분들에게 신앙은 짐스러운 것일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신앙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외면하고

피해버리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의 모습은 멀리서 선물을 들고 온 사람을 밖에 세워놓거나,

‘안 받아요~’ 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거나,

‘뭐 하러 왔어~’ 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인내하고, 비우고, 성실할 수 있다면

그분이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감추어진 신비가 무엇인지 알고

감사할 수 있을 텐데,

그 길로 나아가는 사람은 정말 드문 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그분의 말씀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인내와 성실과 비움을 배워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한 형제님이 몸이 부실하다 하면

부인이 닭도 잡아주고 삼도 갈아준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자 다른 자매님이 형제님에게


“형제님은 몸이 부실하다고 하면 닭 삶아줄 부인이라도 있지~

신부님은 누구한테 이야기해~” 하셔서,

내가 끼어들어 한 마디 했다.


“저는 강론 때 이야기 해야죠~”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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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삼일절 | 작성시간 16.05.04 신부님~~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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