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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 / 연중 제7주간 화요일 -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작성자수풀孝在|작성시간16.05.16|조회수193 목록 댓글 1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연중 제7주간 화요일

독서: 야고보서 4장 1~10절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지난 주말에 모금을 나갔었습니다.

토요일 어린이 미사부터 죽 봉헌을 하면서 모금을 했는데요.

토요일에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오는 미사여서 모금에 대한 강론을 하지 않고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새벽부터 모금을 위한 강론을 했고,

특별히 9시, 11시에는 물건 판매도 했는데요.

9시미사가 끝나고 보니 물건도 많이 안 팔리고, 계좌번호를 가져가시는 분도

거의 없었던 거 같습니다.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신자들에게 예전에 들었던

‘울어야 젖 주지,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안 준다~’는 말이 생각나서,

11시 미사 공지사항 때는 저의 간절한 바람을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굴은 오래 보관이 되지 않으니 되도록 다 사주셨으면 좋겠구요.

김도 되도록 구운 김을 먼저 팔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계좌 번호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돈’ 이라는 단어가 목구멍에서 걸려 넘어가지를 않았습니다.

몇 번 망설이다가 ‘돈’ 이라는 단어를 처음 썼던 거 같습니다.

‘돈을 안 가져오신 분은... 나가시다보면 저희 성당 계좌번호가 있으니,

가져가셔서 조금이라도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돈 얘기를 하는 게 무척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일인 거 같은데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던 것은 제 개인적인 욕심이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공소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말 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공지사항 때 개인적인 욕심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요즘 제가 먹는 밥과 반찬이 너무 부실합니다. 고기 좀 먹게 제 계좌로 돈 좀 부쳐주십시오. ...

제가 자가용을 사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2차 헌금을 하겠습니다.”


어떨까요?

아마도 강한 비난을 넘어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하는 기도는 어떻습니까?

가끔 우리가 하는 기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욕심과 이기심으로 토해내는 기도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하는 기도들을 성당 앞 제대 위에 크게 걸어놓는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그 기도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또 하느님은 그 기도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강한 비난과 야유 섞인 목소리가 예상된다면 내 기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내 욕심과 욕정을 채우기 위한 기도는 응답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던 거 같습니다.


‘욕심대로 청하지 말고 이렇게 기도해 보아라.’ 하시는 거 같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하루, 하느님의 뜻이 내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이 오셔서 마당을 한 바퀴 돌았는데,

외국 수녀님 중에 한 분이 100원을 주웠다며,

나에게 오셔서 그 돈을 건네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부님~ donation(기부)이요~”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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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별빛찬란 | 작성시간 16.05.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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