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루카 복음 10장 17~24절
주님께 전할 기쁜 소식을 만들고 계신가요?
얼마 전에 ‘시골 신부가 사는 이야기’를 조금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는데요.
시골에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제 해야 할 일이 조금 보이는 거 같은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게 없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생각해 본다고 하고, 저보다 먼저 글을 쓰신 분들의 이야기와
다른 시골 본당 신부님들의 글을 읽어 보았는데요.
‘이런 일들도 있구나.. 대단하다..’ 는 느낌을 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장수 본당 주임 신부님의 이야기인데요. 내용이 이렇습니다.
“전교에서도 큰 열매가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의 희생과 기도로 지난 3년 동안 167분이 영원한 생명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셨습니다.
(주일 미사 참례 150분 정도의 시골의 작은 공동체에서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냉담을 풀었습니다.
늘 한결같은 사랑으로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아버지 하느님,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그 품에 안겨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지난 3월에는 본당에 견진성사가 있었습니다.
100분 정도가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주교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주교가 되어서 지난 20년 동안수도 없이 장수 본당 공동체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신자 분들이 많이 참례하는 미사,
활기 넘치는 미사 봉헌은 처음”이라며 얼마나 기뻐하시는지요.”
다른 하나는 요즘 매일 미사에 묵상글을 쓰시는 신부님의 글인데요.
그 내용이 이렇습니다.
“저는 해마다 시월이 되면 직접 키운 국화로 축제를 벌입니다.
국화 축제를 벌인 것이 올해로 벌써 8년째가 됩니다.
국화는 지조와 절개의 꽃이라고 합니다.
이 국화는 가장 늦게 피는 꽃이며 한 달 정도 피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다운 꽃입니다.
겨우내 온실에서 연탄을 피워 가며 모종을 키웠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하루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름에 비닐 온실 안의 온도는 45도까지 올라갈 정도입니다.
그렇게 일 년 내내 땀 흘려 키운 국화가 이제 막 피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이 축제가 널리 알려져서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국화를 구경하러 옵니다.
지역 주민들 가운데에는 축제 중에 몇 차례씩이나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봅니다.
병든 영혼이 치유되는 것도 기적입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하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깨닫는 것도 기적입니다.
영혼이 메마른 사람들을 꽃을 통해서 곱게 만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힘이 들어도 해마다 국화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두 분 신부님은 시골에서도 재미와 보람이 있다는 걸 삶으로 보여주고 계신 거 같은데요.
언젠가 그분들도 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처럼 기뻐하며 주님 앞에 돌아와
그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도 한 번 주님께서 기뻐할 만한 소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봉성체 하시는 할머니들에게 선물로 복숭아를 하나씩 드렸다.
아들 손자랑 같이 사시는 할머니에게는 세 개를 드렸는데,
좋아하시면서 두었다가 내일 손자 준다고 하신다.
그러자 같은 동네 사시는 할머님이 이런 말을 하셨다.
“손자들 챙길 생각만 하지 말고~
복숭아 세 개니까, 지금 하나 먹고, 이따 하나 먹고, 저녁에 또 먹어~”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