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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김기현 요한) 신부님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독서 : 요한 묵시록 11장 4~12절
몇 주 전에 성경 공부 나눔을 하면서
‘내가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와 이유’에 대해서
나눔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떠오른 사람들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님들,
우울증을 겪고 있던 자매님,
성격이 포악해서 정신 치료를 받고 있던 초등학생 아이,
학교를 그만둔 아이,
그리고 정신이 멀리 간 어떤 자매님이나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자매님입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예수님의 마음으로, 또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도움을 주고 싶은데, 상황 핑계를 대며 많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성당에서 나와 힘들게 계단을 내려오시는 할머니를 보면
부축해 드리고 싶은데,
‘할머니 한 분을 부축해 드리면
미사를 마치고 우르르 나오는 신자 분들 모두와 인사를 하지 못한다.’
하는 핑계를 대며, 다른 분이 도와주었으면 할 때가 있습니다.
또 작년에 우울증을 겪고 있던 자매님이 있었는데,
주기적으로 뭔가를 달라고 하시고, 사제관 앞에 버팅기고 안 가실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어떤 자매님은 주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보며 이상한 말을 하고,
미사 끝나고 옆에 있다가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그 말을 듣다보면 ‘약간 멀리 가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분들을 볼 때 ‘예수님이라면 그들을 도와줬겠지..’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마음에서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그냥 들어주는 나보다는
실제적인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해..’ 라는 핑계를 대며,
그분들이 나를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피하거나 도망갈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장애아들이 주일학교나 신앙캠프에 참여하지 못하고,
성격이 괴팍한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도,
‘정상적인 아이들에게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란다.’는 핑계로
그런 문제를 외면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나를 방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헨리 나웬 신부님의 책에서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언젠가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다.’
라는 뉘앙스의 글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대로 지금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일들,
그리고 귀찮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언젠가는 내 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일들이 내 일이라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부터 작은 변화가 일어나겠죠.
그런데 오늘 독서에 나오는 백성들은 자기들을 괴롭히는 예언자들이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좋아합니다.
그들의 주검은 그 큰 도성의 한길에 내버려질 것입니다. ...
땅의 주민들은 죽은 그들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서로 선물을 보낼 것입니다.
그 두 예언자가 땅의 주민들을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예언자들이 자기들을 괴롭힌다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는 존재들이었겠죠.
땅의 백성들이 예언자들을 귀찮게 여기지 않았다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었을 겁니다.
오늘 하루, 나를 자주 괴롭히는 일들과 귀찮게 하는 일들을 유심히 들여다봅시다.
그리고 그 일들을 외면하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괘종시계는 똑딱똑딱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똑똑똑똑’ 하는 소리뿐이라고 한다.
그러면 왜 우리에게는 똑딱똑딱 소리로 들리는가?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마음에 똑딱똑딱
리듬 있게 듣고자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천교구 밤송이(김기현 요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