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참 좋겠다
새들은 참 좋겠다.
바위틈에 두 송이 민들레가
노란 얼굴을 비벼 대는 것을 본
새들은 참 좋겠다.
새들은 참 좋겠다.
이곳저곳, 재미있고 예쁜 것
마음대로 실컷 구경하고 다니는
새들은 참 좋겠다.
새들은 참 좋겠다.
아무도 못 찾는 깊은 산속에
작은 옹달샘물로 목도 적셔 본
새들은 참 좋겠다.
그런데 새들은 참 안됐다.
민들레 둘이 볼 비빈 얘기,
산 자락을 내려 뛸 때
데굴데굴 굴러 넘어지면서도
열심히 달리는 토끼들 운동회 얘기,
기가 막힌 옹달샘을 찾아 낸 얘기,
그런 얘기들을 여기저기
" 짹짹, 짹짹 " 대고 얘기 해줘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니
새들은 참 안됐다...
/ 홍문택 신부님
"오늘은 잔칫날이었습니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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