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연애/ 김민철 기자 며칠 전 ‘노년의 성수동’인 서울 제기동을 중심으로 황혼 로맨스가 피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자 박완서의 단편 ‘마른 꽃’이 떠올랐다. 이 소설이 황혼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른 꽃’의 주인공은 남편과 사별한 환갑을 앞둔 여성이다. 주인공은 대구에서 열린 친정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고 상경하는 버스 안에서 ‘아쿠아마린’ 반지를 낀 노년 신사, 조 박사를 만났다. 조 박사는 3년 전 아내와 사별했고 1년 전 대학 교수에서 정년 퇴직한 점잖은 신사였다. 주인공은 노년 신사의 따뜻한 눈빛을 보자 ‘가슴이 소리 내어 울렁거렸다’. 두 사람은 상경한 이후 고급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고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를 다니는 사이로 발전했다. 주인공은 ‘곳곳이 새로워 함부로 탄성을 지르거'나 ‘열여섯 살 먹은 계집애처럼 깡총거리’며 ‘내 안에서도 뭔가가 핑퐁알처럼 경박하고 예민한 탄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걸 느꼈다’. 그러나 왠지 ‘현실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박완서가 쓴 노년의 연애, "정욕 없는 사랑은 겉멋일 뿐" 소설 '마른 꽃'에 담은 '정열 또는 정욕' '짐승스러운 시간' 같이 거리가 먼 노년이 견뎌야 할 노년을 노년의 시선으로 문제를 다뤄. <출처: 김민철의 꽃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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