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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방 / 강미정

작성자효재마리아(수풀)|작성시간26.06.08|조회수42 목록 댓글 0

 

 

 

 

 

 끝방

 

 

 

/ 강미정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불꺼진 방 모서리를 지나

어두운 계단을 딛고 올라서서

  다시 수많은 어두운 방을 돌고 돌아가 끝방,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어둠을 담았던 쓰레기통을 씻어 말리고

  어두운 방을 닦은 걸레가 겹쳐져 널려 있는

  그 옆, 고독하고 긴 복도를 닦은

  막대걸레가 세워져 조용히 말라가는 그런 방,

 

  난 그 방 앞에서

  똑똑, 문을 두드리려고

손을 들었다간 가만히 내려

 

  무슨 소린가 끊임없이 들리다가도

귀를 갖다대면 고요해지지

  문을 열면 환하게 텅빈 방이 되어버리지

 

 

  너, 아니? 가슴에도 끝방이 있다는 것 말이야

  여러 개의 어둔 방 모서리를 돌고 돌아가

  맨 끝에야 다다르는 막다른 골목 같은 방

 

  수많은 빈 방 지키며 부르는 노래

간혹간혹 들리는

  그 끝방, 가장 많이 아픈 아픔이

  가장 많이 기다린 기다림이 산다는 방,

 

  그 방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

너무 화안해서

눈을 감고 말아,

눈을 감고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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