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오세영 시인의 <바닷가>라는 시입니다.
6월의 초입에서
서서히 더위를 느끼는 요즘...
파도소리 시원한 푸른 바다가 그리운 하루입니다.
여러분에게 푸른 바다를 선물합니다.
올여름엔 백 년만의 더위라고 떠들어대더니,
이젠..아니라고...아니라고...
우리 삶에서 예측할 수 있는 일이란
얼마나 될까요?
가파르고, 어둡고,
막막하고, 외롭고,
슬픔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삶,
누군들 잔잔한 호수처럼 평탄할까마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과,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과,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를 배울 수 있는
푸른 바닷가에 서 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단 한 번도 그치지 않는
파도소리와
늘 같은 보폭의 밀물과 썰물과
저 변치않는 푸르름에
가만히 귀대어 봅니다.
평안한 날 되세요.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