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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세 가지 고마움을 안겨준 아이

작성자효재마리아(수풀)|작성시간26.06.20|조회수111 목록 댓글 2

 

 

 

 

 

 

한꺼번에 세 가지 고마움을

안겨준 아이


아파트에서 살다보면 로비에서

간발의 차로 엘리베이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쁜 상황이든 아니든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순간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버리면
참 얄밉고 약이 오르기도 합니다.

그게 위층에서 불러 올린 경우가 아니고
로비에서 누군가 타고 올라가는 경우라면
누군지 모를 그가
괜히 미워지기도 하지요.

한 번은 로비 안으로 들어선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버려서
“아이쿠!” 소리를 하며
또 한 번 ‘간발의 차’를 실감할 순간
다시 문이 열리더군요.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사내아이가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고맙다, 야. 내가 오는 걸 어떻게 알았니?”
내가 이렇게 감사를 표하자
10층에서 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그 아이가
어깨에 맨 책가방을 추스르며 대답했습니다.

“아저씨 오시는 걸 보구 기다리다가
잠깐 손을 놓았더니 문이 닫혀서
얼른 다시 눌렀어요.”

아저씨?
‘아저씨’라는 호칭에 나는 이상하게
힘이 솟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 초등학생인 네가
어른도 지니기 어려운 소견을 지녔구나.
참 기특하다, 야.”

“저번에 아저씨가 가르쳐 주셨잖아요?”
“내가?”

“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같이 탈 사람이 없나,
한번 뒤를 돌아보고 타야 한다구요?”

“아, 내가 그랬구나. 생각난다, 야.
그런데 네가 그걸 다 기억하고
그렇게 실행까지 하니 고맙다, 야.”

하며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 주니
녀석은 기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8층에서 먼저 내리자
녀석은 깍듯이 인사를 했습니다.

이틀 후 녀석을 다시 만났을 때
나는 또 녀석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엊그제는 네가 참 고마웠다.
날 아저씨라고 불러준 것도 고맙고,
내가 가르쳐준 걸 잊지 않고 실행한 것도 고맙고,
또 나로 하여금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해준 것도 고맙고….”

그러자 녀석은

“감사합니다.”하며 꾸뻑 머리를 숙이고는
롤러스케이트를 굴려
먼저 로비를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녀석에게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
현관 밖을 한번 둘러보는 것은
남에 대한 배려도 되고,
마음의 여유를 길러주는 일도 되고,
또 전력 낭비를 줄이는 일도 되니
바로 일석삼조가 된단다.”

내가 했던 그 말을 상기하면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그 아이를 떠올리며
나도 늘 녀석을 ‘본받기로’ 다짐하였습니다.


- 대전교구 대전주보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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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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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0870 | 작성시간 26.06.20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서 1층을 눌러주세요 그것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작성자한 물 | 작성시간 26.06.21 new 실천 하고 있는데 ~~
    글로 표현 하니 반갑습니다.
    저도 꼭 1층으로 다시 내려 놓는 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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