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도 꽃이더라
밤이면 싱싱한 사람꽃이 핀다는
길음역 출구 옆에 펼쳐 놓은
몸집보다 작은 꽃무더기는
모두 한물 간 꽃들
누구에겐가 한 번쯤 안겨주고 싶은
장미꽃 다발도
망설임이 길면 저리 시들겠지
내일이면 쓰레기가 될 꽃도
피어난 몫을 하라고
한 묶음 값이면 세 묶음을 얹어주는
두터운 손
구겨진 바지 같이 늘어진 저녁
몇 푼 지폐와 바뀐 꽃들이
빈 수레 끌고 가는 느린 걸음마다
뿌려주는 은빛 향기가 곱다
/ 작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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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도 꽃이더라
밤이면 싱싱한 사람꽃이 핀다는
길음역 출구 옆에 펼쳐 놓은
몸집보다 작은 꽃무더기는
모두 한물 간 꽃들
누구에겐가 한 번쯤 안겨주고 싶은
장미꽃 다발도
망설임이 길면 저리 시들겠지
내일이면 쓰레기가 될 꽃도
피어난 몫을 하라고
한 묶음 값이면 세 묶음을 얹어주는
두터운 손
구겨진 바지 같이 늘어진 저녁
몇 푼 지폐와 바뀐 꽃들이
빈 수레 끌고 가는 느린 걸음마다
뿌려주는 은빛 향기가 곱다
/ 작가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