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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인생역정

작성자민병옥|작성시간26.06.08|조회수112 목록 댓글 0

인생역정

  세계 4대 테니스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이 롤랑가로스에서 오늘 막을 내린다. 엊저녁에는 여자 결승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서 세계 랭킹 114위의 무명 선수가 결승에 올라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녀는 폴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체류 동안 머물 호텔조차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겨우 호텔 측과 협상하여 여장을 풀 수 있었고, 누구도 무명의 그녀에게 후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16강, 8강을 거치며 그녀가 점점 주목받자 후원자가 나타났다. 특히, 후원사의 복장 규제를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경기에 임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녀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손에 넣으며 가난과 무명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이 경기를 보며 깨달은 점이 있다. 영원한 승자나 패자는 없다. 100위 밖의 선수가 예선을 통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결승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 덕분이다. 남몰래 흘린 땀과 체계적인 훈련, 몸 관리,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중고교에서 과학(화학)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지천명을 넘기면서 삶의 궤도를 바꾸었고, 그 중심에는 신앙과 문학이 있었다. 글쓰기 습작에 매달린 지 십여 년, 꾸준한 노력 끝에 문단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특별한 재주보다 끊임없는 노력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성서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주인이 멀리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한 미나(약 1천만 원)씩 맡겼다. 주인이 돌아와 종과 셈을 했을 때, 한 종은 미나를 열 배로, 다른 종은 다섯 배로 불렸으나, 한 종은 그대로 돌려주었다. 늘린 종에게는 칭찬이, 늘리지 못한 종에게는 꾸중이 주어졌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늘린 종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늘리지 못한 종에게 있다. 즉, 단순히 돈을 보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성실히 노력하지 않은 대가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 결승전 경기를 통해 이를 실감했듯이, 노력하는 자에게는 길이 열린다. 나 역시 그 믿음으로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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