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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주사위 놀이의 묘미

작성자민병옥|작성시간26.06.11|조회수130 목록 댓글 0

주사위 놀이의 묘미

  이곳에서는 지인들이 모여 가끔 주사위 놀이를 한다. 짝을 지어 팀전으로 하기도 하고, 개인전으로 승부를 겨루기도 한다. 웃고 즐기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건전한 놀이가 아닌가 싶다. 주사위를 던져 나올 확률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승패는 윷판 위에서 말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일전에 주사위 놀이를 하는 곳에 갔는데, 다섯 명이 개인전을 벌이고 있었다. 여러 사람이 개인전을 하면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 펼쳐진다. 그래서 빨리 도망가며 거리를 벌리는 것도 살아남는 한 방법이다. 그러나 도망칠 틈도 없이 서로 잡고 잡히는 일이 반복되었다.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연속으로 이어졌고, 살고 죽는 일이 순식간에 결정되었다.
  특히 의외의 변수가 되는 것은 주사위 6이다. 이는 윷놀이의 ‘뒤도’에 해당한다. 말이 ‘도’ 자리에 있을 때 6이 나오면 한 바퀴 돌아온 상대 말을 잡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기 말을 한 칸 뒤로 물려야 할 때도 있다. 다음 차례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뜻밖의 뒷걸음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주사위 6은 행운과 불운을 함께 품은 숫자라 할 수 있다.
  주사위는 여섯 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각 숫자가 나올 확률은 모두 같다. 각 눈이 나올 확률은 1/6, 즉 약 16.7%이다. 또한 짝수(2, 4, 6)와 홀수(1, 3, 5)가 나올 확률도 각각 50%이고, 1·2·3과 4·5·6이 나올 확률 역시 각각 절반이다.
  그런데 놀이를 하다 보면 유독 4와 5를 자주 내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운이 좋다고만 하기에는 신기할 때가 많다. 혹시 주사위를 던지는 데에도 어느 정도 기술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문득 옛 시절의 기억도 떠오른다. 시골 마을에서는 정월이나 이월의 한가한 농한기에 윷놀이를 즐기곤 했다. 그런데 유난히 모나 윷을 잘 내는 사람이 있었다. 윷가락을 던지는 데에도 나름의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수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주사위 놀이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던지는 방법에 따라 어느 정도 원하는 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물론 운의 영향이 크겠지만, 모(5)나 윷(4)이 연달아 나오고 특정 숫자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연습과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화투를 잘 치는 사람이 있듯이 주사위 놀이에도 나름의 요령과 감각이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이 놀이의 가장 큰 즐거움은 승패가 아니라 지인들과의 정을 나누는 데 있다. 놀이가 끝난 뒤에는 어느 한 식당에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처음으로 멸치회를 맛보았다. 막걸리와 곁들여 먹으니 색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이처럼 소소한 놀이와 만남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며 세상을 조금씩 넓혀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즐겁게 살아가는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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