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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삶의 충전

작성자민병옥|작성시간26.06.16|조회수61 목록 댓글 0

삶의 충전

  지인 부부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통영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작은 섬, 만지도였다. 통영 연명항에서 배로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이다. 마을에는 서너 곳의 펜션이 있었고, 그중 한 곳에 여장을 풀며 숙식을 해결했다.


  짐을 정리한 뒤 섬을 둘러보았다.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걷다 보니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이 다리는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약 100m 길이의 다리로, 10여 년 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배를 이용해 오갔을 테지만, 지금은 누구나 편리하게 두 섬을 왕래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며 문득 ‘다리’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다리는 단순히 두 곳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문화와 문화를 이어 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다리를 통해 서로 오가며 소통하고 삶을 나누면서 낯섦은 친숙함으로, 경계는 이웃으로 바뀐다. 그 덕분에 마을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었고, 여행객들 역시 두 섬의 매력을 한층 더 쉽게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만지도라는 이름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연대도보다 늦게 알려졌다고 하여 ‘늦을 만(晩)’ 자를 써서 만지도라 불렀다고 한다. 이 섬을 알리는 특별한 사람도 있었다. 바로 ‘섬장’이다. 처음에는 선장(船長)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섬을 알리고 지키는 섬장(島長)이었다. 선장 복장을 하고 방문객들에게 만지도의 역사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 가구 되지 않는 섬마을에서 식수와 전기를 어떻게 공급받는지 궁금해 펜션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식수는 해저 상수도를 통해 공급받고, 전기 역시 해저 케이블을 통해 들어온다고 설명해 주었다. 진주의 진양호에서 통영까지 연결된 상수도망이 다시 해저를 통해 섬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적잖이 놀랐다. 멀리 떨어진 작은 섬까지 깨끗한 물과 전기가 공급되는 것을 보니, 문명의 혜택이 이곳까지 미치고 있음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남해는 그야말로 다도해다.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유인도와 무인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섬들도 많다. 맑고 푸른 바다, 신선한 공기, 풍성한 해산물, 그리고 아름다운 산책길은 1박 2일 동안 몸과 마음에 깊은 휴식을 선물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둘레길을 따라 섬 곳곳을 둘러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배를 타고 연명항으로 돌아왔다. 이후 일행과 함께 차를 타고 내가 살고 있는 라우어로 향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함께 식사를 하고 라우어를 둘러보았다. 일행은 시니어타운의 삶을 잠시 체험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 역시 섬이 주는 여유와 자연의 품속에서 또 다른 삶의 충전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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