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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그때 그 시절

작성자민병옥|작성시간26.06.21|조회수64 목록 댓글 0

그때 그 시절!

  과거는 과거일 뿐, 오늘의 삶에 충실하며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 말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문득문득 옛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추억에 젖곤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남녀가 스스럼없는 소꿉친구였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사춘기의 수줍음이 찾아왔다. 고등학생이 되자 이성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때는 교복을 입던 시절이었다. 교복만 보아도 어느 학교 학생인지 금세 알 수 있었다. 이제는 교복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자유로운 복장이 일반화되어 그 시절의 모습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남학생들은 짧은 까까머리를 했고, 여학생들은 단발머리나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다녔다. 지금은 복장도 머리 모양도 자유롭고, 남녀공학도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당시에는 교칙도 매우 엄격했다. 남녀 학생끼리 자유롭게 만나는 일도 쉽지 않았고, 극장 출입조차 제한을 받았다. 혹시라도 발각되면 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은 더욱 아쉽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 지인들이 추억여행을 가서 사진을 보내왔다. 교복을 차려입고 교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며, 고고춤을 추며 젊은 시절을 재현한 모습이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졸업을 앞둔 12월로 기억된다. 학교에 가려면 여고 정문 앞을 지나야 했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등교하던 중 한 녀석이 장난삼아 내 교모를 벗겨 여고 담장 너머로 던져 버렸다. 모자를 찾으려 했지만 정문에서 출입을 막아 들어갈 수 없었다. 결국 졸업을 코앞에 두고 새 교모를 사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추억이다.
  또 하나 기억나는 일이 있다. 보통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키가 많이 큰다고 하는데,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키가 다 자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만 해도 큰 편이었지만, 2학년이 되자 친구들이 훌쩍 자라 오히려 키 순서대로 앉는 자리에서 맨 앞줄에 앉게 되었다.
  문제는 키 큰 녀석들이 교실을 드나들 때마다 내 어깨나 머리를 툭툭 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되니 은근히 약이 올랐다. 언젠가는 되갚아 주겠다고 마음먹고 기회를 기다렸다.
  그 기회는 유도 시간에 찾아왔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나면 서로 짝을 지어 대련을 했다. 나는 일부러 덩치 크고 키 큰 녀석들을 불러내 씨름을 겨루듯 맞붙었다. 멀리서 보면 대련하는 것처럼 보여 선생님도 특별히 지적하지 않았다. 녀석들은 나를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었지만 하나같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날 이후로는 누구도 함부로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가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과 비교하면 당시의 교복과 까까머리는 다소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끔은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여행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추억을 되새기며 하고 싶었던 일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삶의 또 다른 보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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