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최임순
옛 추억 만석꾼 집 외갓집 놀다 가면
댓돌 위 신발들도 우리를 반겨 맞네
사랑채 할아버지는 갓모자와 버선발
앞마당 과일나무 끝없이 달려있고
우물가 꽃나무도 하늘 밑 꿈을 품고
그 사랑 무릉도원 옛사람들 간데없네
호두의 속마음(시조)
최임순
세월이 흘러가도 엄숙한 사랑으로
변함을 몰라서 지향한 삶 바라보며
거친 바람 마주하며 당당하게 살았다
온유한 바람결이 일상을 흔들어서
속마음 들려다 볼 틈 없었다 하기에
그림자 출렁이는 길 겸손을 품고 살았다
생각의 껍질 벗겨 견고함 싹틔우니
단단한 호두 속살 살갑고 부드러워
그 속을 지키느라고 그대 사랑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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