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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진솔수필

욕쟁이 할머니

작성자김광한|작성시간24.04.06|조회수35 목록 댓글 0

욕쟁이 할머니

김광한

 

옛날 젊었을 때 자주 다니던 회사 근처의 해장국집의 할머니가 하도 욕을 잘해서 욕쟁이 할머니라고 불렀어요.그런데 비록 욕은 잘하지만 그 욕이 웬일인지 친근하고 인간적인 것같아서 서로 욕을 얻어먹으려고 일부러 병신같은 짓을 하기도 했어요.얼마전에 탤런트 김수미가 나오는 영화에서 전라도 욕을 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욕이란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쩌면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요.욕이 없이 표준말과 인격적인 존칭만 쓴다면 얼마나 세상이삭막할까 생각이 들어요,판소리를 좋아하는데 저는 판소리에 들어있는 욕을 좋아해요. 흥보가에 나오는 놀부의 흥보에 대한 욕은 일품이지요. 욕은 아무래도 전라도 욕이 제격이지요.걸쭉한게 인정이 배이고 들으면 우습기도 하고, 반성도 되는 욕..

 

 어린 녀석이 어른한테 담뱃불 빌리자고 하면 서울 사람들과 충청도 양반들은  점잖게 "자네는 아래위도 없는가, 어느 집 출신인가" 하면서 윤리를 앞세워서  타이르는데 전라도 진국 욕은 옆에서 듣기에 지루하지가 않아요..성질들은 왜 그리 급한지...

 

머셔? 댐배불 돌라고야~? 느가부지가 글케 갈치디? 아나~ 니갑씨헌티 그래라. 
아따, 살다봉께 밸 얼척없는 일을 당헝만. 시상이 꼬꿀로 동만 참말로.

워매~, 아그야. 대그빡에 피도 안몰른 놈 세살허는 소리허덜말고 요리조깐 와보랑께.
요론 꼬맹이덜! 쪼리가서 안놀래? 붕알을 확 까부러? 

어린놈이 눈을 쳐들어 꼰아 보자, 

깐딱허니 입주댕이서 욕직거리만 나온디, 쪼놈의 주덩치를 자방틀로 꾸매부까 막까?
아녀, 씨멘트로 공구리해부러야제 

쪼깐 떨어져 오는 한 애린 놈이 하는 말

 

무다냐, 거 느자구없는 것을 기양 나똣냐이. 귀빵맹이를 확 볼라불제.

<호남 욕사전 참조함>

판소리에 이런 욕들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나요.  판소리에 들어가는 욕을 듣는 것이 재미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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