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김하영
사람과 교감하는 황톳길
사람들은 시간만 나면 숲에 들어가
한 그루의 맨발이 나무가 된다
걷는 발을 황톳길에 발을 땅에 접지시키고
한참을 서 있곤한다
잠시 문명과 단절하고
돌아간 원시성이 우리의 생체를 복원 시켜준다
이런 패턴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병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나무를 향한 그리움 고조되고
있다 황톳길 걷는 사람 날로 늘어나고 있다
청령포/김하영
슬픈 역사가 강물되어 흐르는 청령포
푸른 강물이 마치 병풍처럼 에워싼 청령포
조선의 어린 임금 단종
마지막 숨 쉬었던 유배지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삼면이 강
절벽인 천연 감옥 조용한 물가에 왕이 아닌
소년의 슬픔이 지금도 고요히 머문다
철저히 고립된 공간속 단종은 17세
젊은 생을 마감했다 청령포 유적이 아니라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역사의 비극
인간의 고독이 겹치면서 울림을 준다
단종의 마지막 속삭임 아직도 스며있는 듯하다
프로필(김하영)
시인 명예문학박사
국제펜 이사
마포문인협회 현 회장
중앙대문인회 부회장
시집) 보리밭 바람에 일렁이며 외4권
수상)제24회 영랑문학상외13개 문학대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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