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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시시조동시

알파와 오메가 외 1편

작성자하나 더|작성시간26.06.22|조회수12 목록 댓글 0

1.

 

알파와 오메가

 

         전홍구

 

 

내가 찢은 원고지의 글자들이 살아나

원망의 눈으로 내 가슴 더듬어

홀로 울음 터트리다

두 손 모아 눈을 감습니다

 

참회의 눈물이

원고지의 빈칸을 채워갑니다

알파와 오메가로

 

첫사랑은 언제나 시작할 수 있겠지만

시작된 연정을 배터리 교환하듯

서비스 점에 출입하는 기분으로

처리할 수는 없기에

 

그래서 찢었던 원고지에서

말똥거리는 글자를 골라

조심스레 나열해 봅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2.

 

빨간 스카프

 

      전홍구

 

 

오래되어 구겨진 추억 하나

끄집어내어 곱게 펼쳐 본다

 

한 땀 한 땀 손수 만들어 주신

마음 들뜨게 했던 고운 추억

 

구김살 하나하나에 배어 나온

손잡아 보고 싶은 어머니 냄새

 

용감하여라 매어주시던 스카프

구김살에 펼쳐지는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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