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eri.or.kr/jries/web/go/kuk/munja/egyptian.htm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글을 읽고 슬 줄 아는 것은 권위와 특권의 상징이었다. 이들 필경사들에 의해 발전된 상형문자의 두 가지 문자체계를 알아 보자.
이집트 필경사는 서예의 대가였고 따라서 교육의 대가였다.
당시의 교육은 곧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다. 암기해야 할 기호와 숫자와 상형문자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수련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집트 스승의 교육 방식은 쓰기, 읽기를 통한 암기였다.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소리내어 문자를 읽었다. 그리고 받아쓰기와 베껴쓰기를 반복했는데, 처음에는 필기체인 신관문자로 쓰다가 나중에는 정체인 상형문자로 썼다. 이러한 필경사들은 강력한 사회계층을 형성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기술은 왕만큼 위세가 있었다. 특히 왕이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여 쓰기. 읽기, 산수 등을 배우려 하지 않을 때에는 이들 계급의 위력은 더욱 대단해졌다. 메소포타미아의 필경사가 주로 진흙판을 이용한데 비해 이집트 필경사들은 다양한 필기 소재를 이용하여 글씨를 썼다. 그들은 돌에 상형문자를 새겨 넣기도 했지만, 훨씬 부드럽고 질이 좋으며 다루기 쉬운 파피루스도 이용했다.
일상적인 필요에 따라 보다 빨리 쓸 수 있는 두 가지의 다른 문자가 상형문자 체계에서 발생했다.
파피루스에 상형문자를 그리는 일은 상당한 기술과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었다. 이토록 정교한 기호를 이용하여 글씨를 쓴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는 적절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빨리 해야 하는 일을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생각해 보라. 몇 마디 말을 기록하기 위하여 여러 마리의 풍뎅이, 사자, 새, 여러 개의 연꽃, 갈대, 그리고 여러 사람 등을 그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이며 비효율적인 일일 것인가?
실제로 그림에서 알렉산더의 이름을 적는 데 7개의 그림을 그렸고, 클레오파트라의 경우에는 10개의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필경사들은 보다 빨리 쓸 수 있는 필기체 상형문자를 개발해 내었다. 이것을 신관문자(神官文字 : hieratic)라고 했는데, 이 용어는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5? ∼424?)에 따르면 사제들이 처음 이 문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관문자(神官文字 : hieratic)는 사제들이 만든 필기체 상형문자로 성직문자(聖職文字)라고도 했다.
상형문자의 그림이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그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집트 필경사들이 개발한 필기체 상형문자가 신관문자이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5? ∼424?)에 따르면 사제들이 처음 이 문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신관문자(神官文字 : hieratic)는 성직문자(聖職文字)라고도 했는데, 이는 그리스어 'hier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성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신관문자도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그림문자, 표음문자, 한정부호를 갖추고 있었으나, 이 세 가지 요소가 복합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신관문자의 기호는 원래의 상형문자의 그림과는 다르게 변모되어 갔다. 후기에 가면 초기의 상형문자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서 전문가의 식견이 아니면 알아볼 수 없게까지 달라졌다고 한다.
민중문자는 훨씬 빠르고 쉽게 쓸 수 있었으므로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
B.C. 650년 경 상형문자와 신관문자가 함께 쓰이고 있을 때 또 다른 문자체계가 등장했다. 연자(連字 : 이어 쓰는 글자)를 많이 쓰는 이 문자는 훨씬 빠르고 쉽게 쓸 수 있었으며 신관문자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갔다. 이것을 민중문자라고 하는데 나중에 이집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신관문자와 민중문자 모두 상형문자의 변형으로 문자체계 자체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샹폴리옹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해 내는데 계기를 마련해 준 유명한 로제타스톤은 같은 내용을 상형문자, 민중문자, 그리스문자의 3개 문자로 동시에 쓰여 있다.
아래 두 그림은 위에서부터 각각 알렉산더와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을 적은 상형문자이다. 두 이름을 비교하여 보면 어떤 그림이 어떤 소리를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처음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한 샹폴리옹의 직관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해 냈던 것이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먼저 이 그림들 하나하나가 뜻이 아니라 소리를 나타낸다는 것과 이것이 알렉산더와 클레오파트라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야 가능한 일이 아니었겠는가?


K L I O P D R A T
파피루스의 개발로 필기체인 신관문자(아래 그림)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신관문자를 금속이나 돌과 같은 단단한 소재에 쓰기는 어려워씨 때문이다. 신관문자는 그 모체인 상형문자만큼이나 오래 되었다. 필기체로 개발된 관계로 원형인 신관문자의 모습을 일반인이 찾아보기는 어려우나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후기에 개발된 민중문자에서는 상형문자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