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뱅이와 멋쟁이
울긋불긋 물들인 머리
갈기갈기 바지를 찢어놓고
허벅지 자랑하는 젊은 남녀
서구풍이니 유행이니 하지만
부잣집 문전 비렁뱅이 모습
민망스러워 고개를 돌린다.
내 어릴 적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나타난 듯
거지꼴은 멋쟁이라 낄낄대면서
세상살이 힘들다며 한숨짓는다.
비렁뱅이 흉내 내는 멋쟁이들
가난했던 그때의 그리움인가?
어수선한 세태의 반발인가?
결론은 기성세대의 업보이다
*업보(業報): 자신이 행한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운명
2017년 12월 6일
牛步 / 朴 鳳 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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