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한국문학방송 출간 “태풍 불던 날 나는”중에서)
보릿고개 시절 나의 점심은 사치였다. 영양실조로 학업을 1년간 쉬어야했다. 첩첩산중 두메산골의 삶에 염증을 느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자원입대(自願 入隊)하여 군인의 길을 택했다. 이등병으로 장교 선발 과정에 합격한 것은 행운이었다. 초급장교 시절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법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월남전에서 중대장으로 수차례의 전쟁을 치르며 영예의 충무무공훈장을 목에 걸었다. 육군대학에 입학하여 고급장교로서의 소양을 넓혔다. 근무 능력을 평가받아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상했다. 청와대의 부름을 받아 안보담당관을 역임했다. 10·26 사건으로 대통령이 암살되자 청와대 비서실이 해체됐다. 당시의 나는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는 심정이었다. 국방부의 도움으로 수년간 모 기업체에 근무하다 퇴직했다. 노년기에 이르러 개인사업 또한 접었다. 삶의 일진에서 물러난 후 나는 소설과 수필 그리고 시를 쓰면서 노후의 여가를 즐긴다. 종이책 및 전자책 <태풍 불던 날 나는>을 출간했다. 1966년에 김영희와 혼인하여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다. 아내와 나는 그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 현재 큰아들은 해병대 대령으로, 작은아들은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의 삶에서 젊은 시절의 원대한 꿈은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일구어 놓은 내 나름의 업보(業報)에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
2015년 여름 牛步/朴鳳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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