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씨 익는 계절
울 넘어 해바라기
꽃바구니 머리 이고 함박웃음 짓는다
해 저물어 귀뚤귀뚤 귀뚜리 슬피 우니
고개 숙여 땅 보고 가을 소식 전한다
해바라기 꽃 노랑 꽃
한 잎 두 잎 떨어지며 씨알 여물어
흙 진주 한 광주리 곱기도 하다만
차가운 뫼 바람에 허리를 구부린다
해바라기 씨 익는 계절
동네방네 풍년가 흥겨운데
죽장 든 저 노인
가는 세월 아쉬운 듯 가랑잎만 토닥인다
*한국문학방송 출간 박봉환 문집(종이책) “태풍 불던 날 나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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