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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산행 ♠

육십령에서 남덕유까지

작성자돌비|작성시간21.09.12|조회수77 목록 댓글 3

육십령에서 남덕유산까지는 약 8km다. 능선이 곧게 뻗어 헷갈릴 일은 거의 없다. 육십고개서 올라서면 바로 대간길이다. 데크 길을 지나 무명봉 두 개를 넘어선다. 된비알 능선을 되게 오르면 할미봉이다. 동서남북 산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로프 잡고 제법 험난한 바윗길을 따른다. 급경사 계단과 암릉길이 줄곳 이어진다. 할미봉을 내려서니 숲 성질이 부드럽다. 고즈넉한 숲길이 한동안 길게 이어진다. 덕유교육원갈림길 이후 또 가팔라진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 큰 나무가 사라진다.
어느새 싸리나무 숲이 사면을 대신한다. 오이풀들이 자주색 꽃을 피우고 반긴다. 하얀 구절초꽃들이 환하게 웃음 짓는다. 보랏빛 쑥부쟁이들도 지지 않고 나선다. 최고의 조망처서 덕유산군을 바라본다. 뒤돌아 본 능선의 아름다움이 낙원 같다.
서봉이 보이기 전에 암릉지대를 거친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급경사를 오른다. 무성한 산죽길과 돌 계단을 이어 지난다. 9월의 들꽃들이 한들거리며 손짓한다. 마침내 바위 구간 지나 서봉 정상에 선다. 남덕유산이 구름에 묻혀 들쭉날쭉 한다.
남덕유 정상 가는 최대 난코스로 간다. 오로지 정상을 향해 남은 힘을 쏟아낸다. 마침내 세갈림길 지나 산정상에 오른다. 두꺼운 운무 탓에 대간 능선이 아득하다.구름이 산 능선을 타고 올라 회색빛이다. 구름바다 위에 삿갓봉이 삐죽이 나온다.
흐린 날 수캐미 성화에 산정을 내려온다. 짙게 흘러가는 구름이 지금을 선물한다. 내려오는 길에 구름 뒤로 숨은 해를 본다. 평범했던 삶의 순간이 순식간 달라진다. 남은 인생을 저 고운 구름에 맡기고 싶다.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위안이 정말 크다. /2021.9.11 육십령~남덕유산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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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석분 | 작성시간 21.09.14 멋진풍경 아무나 볼 수 없는 풍경....
    구름속은 하늘성전 같습니다...
  • 작성자돌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14 카페가 너무 휑하네
  • 작성자grace | 작성시간 21.12.25 멋져여~^^!!
    왜 안불렀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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