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전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녹음하고 싶어 하는 명곡이다. 알프레드 코르토(1934, EMI)의 탐미적인 연주는 쇼팽 해석의 고전. 마르타 아르헤리치(1975, DG)의 연주는 극적인 흐름이 인상적. 마우리치오 폴리니(1974, DG)의 연주는 섬세하고 투명한 음색을 잘 드러내고, 그리고리 소콜로프(1990, Naïve)의 연주는 자유로운 해석과 낭만적 열정이 돋보인다.
두 개의 무덤을 가진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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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왼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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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
파리에서 3번 지하철을 타고 강베타라는 역에서 내리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숲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파리의 명물인 페르 라세즈(Père Lachaise) 공동묘지다. 공동묘지를 보기 위해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은 아마 세계에서 페르 라세즈뿐일 것이다. 작곡가 비제와 가수 에디 피아프, 화가 들라크루아와 피사로, 소설가 발자크와 유고, 배우 이브 몽탕과 시몬 시뇨레 등 왕년의 프랑스 예술인들뿐만 아니라, 오스카 와일드, 쇼팽, 마리아 칼라스, 로시니, 이사도라 덩컨, 그리고 미국의 팝 가수 짐 모리슨 등 프랑스인이 아닌 수많은 저명인사들이 페르 라세즈에 잠들어 있다. 39세에 세상을 떠난 쇼팽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장례식에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연주되었다. 유해는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심장만은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 크라쿠프의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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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성 십자가 성당'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남쪽 크라쿠프 교외에 있는 성 십자가 성당은 1655년 스웨덴의 침공으로 파괴된 것을 1679~1696년에 다시 지었다. 정면에 우뚝 솟은 2개의 쌍둥이 첨탑은 그보다 훨씬 뒤인 1760년에 완성된 것이다. 금과 은을 많이 사용해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준다. 성 십자가 성당은 이 지역 출신 쇼팽의 심장이 묻혀 더 유명해진 곳으로, 심장은 본당 중앙의 왼쪽 돌기둥 아래 묻혀 있다. 쇼팽의 유언에 따라 유해는 파리의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에 묻히고, 쇼팽의 여동생이 파리를 방문해 겨우 심장만을 가지고 돌아와 이 교회에 안치했다고 한다. 화려하고 장엄한 분위기의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쇼팽의 이름이 쓰인 커다란 기둥을 볼 수 있는데, 그 기둥 아래에 묻혀 있다. 지금도 쇼팽의 심장이 묻힌 돌기둥은 언제나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그를 기리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