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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4.03|조회수200 목록 댓글 0

폐경

 

 

                 임준빈

 

젊음의 꽃 문패

한 달에 한 번은 꼭 내걸었지

 

마음 조이는 개화 (開花)

아픈 그 꽃잎

피고 지던 수십 년.

 

이젠 세상을 웬만큼

알게 될 즈음

 

신(神)은 느닷없이

문패를 떼라는 거야

 

소멸은 새로운 완성을 위해

노을처럼 져야한다는 거룩한 헌신

 

하필이면, 신은

여인들의 손을 잡고

타협의 진리를 찾으려했을

 

하긴 그래,신도

여자의 손을 빌어

가엾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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