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임준빈
젊음의 꽃 문패
한 달에 한 번은 꼭 내걸었지
마음 조이는 개화 (開花)
아픈 그 꽃잎
피고 지던 수십 년.
이젠 세상을 웬만큼
알게 될 즈음
신(神)은 느닷없이
문패를 떼라는 거야
소멸은 새로운 완성을 위해
노을처럼 져야한다는 거룩한 헌신
하필이면, 신은
여인들의 손을 잡고
타협의 진리를 찾으려했을까
하긴 그래,신도
여자의 손을 빌어
가엾은 이 세상에 나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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