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지
임준빈
벚꽃 휘날려
일렁이는 물결 속으로 몸을 던지면
팔뚝만한 잉어 떼들
입 크게 벌려 날아든 꽃잎편지
받아먹는다.
봄은 하여간 무한의 사랑이구나
천둥오리떼들 풀숲에 앉았다가
어린 꼬마가 다가가면
뒤뚱뒤뚱 물가로 날아들고
벤치엔 사랑하는 연인들의
거친 입맞춤 소리 정겹고
봄 나뭇가지들은 실핏줄 터트리며
연둣빛 입술을 쪽쪽거리고
포말의 분수대는 봄 하늘을 찔러
사랑을 고백한다
허허, 이 환장 할 봄 만 홀로 남아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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