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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지(청주)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4.12|조회수39 목록 댓글 0

명암지

 

 

               임준빈

 

벚꽃 휘날려

일렁이는 물결 속으로 몸을 던지면

팔뚝만한 잉어 떼들

입 크게 벌려 날아든 꽃잎편지

받아먹는다.

봄은 하여간 무한의 사랑이구나

천둥오리떼들 풀숲에 앉았다가

어린 꼬마가 다가가면

뒤뚱뒤뚱 물가로 날아들고

벤치엔 사랑하는 연인들의

거친 입맞춤 소리 정겹고

봄 나뭇가지들은 실핏줄 터트리며

연둣빛 입술을  쪽쪽거리고

포말의 분수대는 봄 하늘을 찔러

사랑을 고백한다

허허, 이 환장 할 봄 만 홀로 남아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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