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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닭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4.21|조회수76 목록 댓글 0

꽃닭

 

 

                           임준빈

 

팬션 사장님이 직접 키우시는 꽃닭을

몇 마리 주셨다

정성껏 열심히 키웠다

며칠 육지에 나갔다 왔더니 뽀얗게 알을 낳았다

닭집이 벚꽃나무 밑이라

떨어지는 꽃잎을 닭들은 연실 꽃 입술로 수 없이 받아먹었다

알이 꽃잎을 닮아서인지 희고 쟁글쟁글 귀엽다

옆집 목사님 면 출장소장님 어린 꼬마 아이들

모두 화사한 웃음 터트리며 구경온다

시집 온 새색시가 귀여운 아기를 낳아

첫선을 보이면, 찾아드는 이웃처럼,

 

지금 섬마을엔

벚꽃 지더니 다시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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