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닭
임준빈
팬션 사장님이 직접 키우시는 꽃닭을
몇 마리 주셨다
정성껏 열심히 키웠다
며칠 육지에 나갔다 왔더니 뽀얗게 알을 낳았다
닭집이 벚꽃나무 밑이라
떨어지는 꽃잎을 닭들은 연실 꽃 입술로 수 없이 받아먹었다
알이 꽃잎을 닮아서인지 희고 쟁글쟁글 귀엽다
옆집 목사님 면 출장소장님 어린 꼬마 아이들
모두 화사한 웃음 터트리며 구경온다
시집 온 새색시가 귀여운 아기를 낳아
첫선을 보이면, 찾아드는 이웃처럼,
지금 섬마을엔
벚꽃 지더니 다시 꽃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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