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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4.29|조회수61 목록 댓글 0

가족

 

 

                  임준빈

 

느티나무는 거센 바람을 만나면

부러진 가지 몇 개 나눠주면 되고

아름다운 꽃나무도

폭우가 몰아치면 엷은 꽃잎 흠뻑 젖거나

몇 송이 허물면 되지만

가족이란

내 몸 같지 않아서, 그 중

손톱 하나 찢겨나가도 잠이 안 온다.

하물며 저 먼 나라 손님이 되어

살가지 하나 떨어져나가도

자신이 송두리째 뽑히는 거라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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