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임준빈
느티나무는 거센 바람을 만나면
부러진 가지 몇 개 나눠주면 되고
아름다운 꽃나무도
폭우가 몰아치면 엷은 꽃잎 흠뻑 젖거나
몇 송이 허물면 되지만
가족이란
내 몸 같지 않아서, 그 중
손톱 하나 찢겨나가도 잠이 안 온다.
하물며 저 먼 나라 손님이 되어
살가지 하나 떨어져나가도
자신이 송두리째 뽑히는 거라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
다음검색
가족
임준빈
느티나무는 거센 바람을 만나면
부러진 가지 몇 개 나눠주면 되고
아름다운 꽃나무도
폭우가 몰아치면 엷은 꽃잎 흠뻑 젖거나
몇 송이 허물면 되지만
가족이란
내 몸 같지 않아서, 그 중
손톱 하나 찢겨나가도 잠이 안 온다.
하물며 저 먼 나라 손님이 되어
살가지 하나 떨어져나가도
자신이 송두리째 뽑히는 거라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