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월의 바다

작성자섬사람|작성시간14.04.30|조회수56 목록 댓글 0

사월의 바다

 

 

           임준빈

 

노을이 피고

고래가 춤추던 바다

파닥이던 물살마저 중심을 잃고

어쩔 수 없는 절망에 갯바위만 두드렸으리.

 

갈매기는 어디론가 흔적을 감추고

하늘이 뿌려대는 빗줄기만

성난 바다를 달래주고 있었네.

 

가녀린 손가락들

몰아치는 물 벽을 작은 가슴으로 받으며

얼마나 서럽게 울어댔을까

선내 방송에만 귀 기울이던

긍정의 눈빛도 감쪽같이 스러졌으리

 

엄마, 아빠, 사랑해!

핸드폰에 튕기는 물방울 글씨들도

덩달아 통곡했으리.

 

마지막 물살에 지워지는 그 순간

기도의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별이 되어달라고 했을 것이다

밤이 되면 총총한 별무리 되어

눈물지을 엄마, 아빠, 친구들

또렷이 마주 바라볼 수 있게

 

아, 그 짙푸른 사월의 바다

이젠 씻지 못할 핏물이 들었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