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임준빈
인간의 몸에 돌출 된 부분에서
가장 예리한 부위다
때론 상처도 주고 흉터도 만든다.
그러나
부드러운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가장 절묘한 업무를 수행한다.
부부가 늙으막에
삶을 어루만지고
등을 긁어주며 얄궂은 미소가 피어 다시 솟는
사랑의 씨앗이다.
나도 이 세상에 까시답스럽게 생겨
꼭 있어야 할 작은 연장이 되어
하루에도 쉼없는 삶을 살다 가고 싶다.
하지만 잘 다듬고
꾸준히 관리 해야 한다
기생충이 숨어 살고 균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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