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
임준빈
잎새마다 부활의 탄성을 지르고
산꿩은 조용히 알을 품는다.
잔인한 사월이 저지른 탈선
야속함은 다 숲으로 도망 나와
녹음 짙은 노래로 우러르고
듣지 않으려 해도 사랑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슬픔을 어딘가 잠시 눕히고
그 그늘에 쉬었다 올 순 없을까
사람들은 다 우울한데
저 푸른 잎사귀들만 흥겨운 휘날래다
5월의 숲,
머지않아 천둥 번개가 모가지를 비틀어도
풀벌레가 울어댈 둥지를 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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