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임준빈
너와 나의 눈물에도
너와 나의 미움과 갈등의 늪에도
나와 나의 몸을 씻는 세숫물에도
나와 나의 마음을 닦는 마음 안에도
너와 나의 사랑을 주고받는 핏줄 강물에도
나와 하늘에 사시는 어머니와 주고 받는 편지 글 속에도
녹음 짙은 부활의 탄성을 지르는 나뭇잎 새에도
하늘 구름물속을 비집고 얼굴 내미는 햇살 한줌에도
진도 앞바다 아우성치던 어느 소녀의 기도소리에도
꽃 피고 지는 화단 위에도
내가 태어나고 죽는 그 문턱에도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눈물 지운 혼이 고스란히 고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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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빈이의 문학 사랑 이야기